워킹산행

2013. 11.11-11. 12 아쉬운 대청봉

泰山峻嶺 장비 2013. 12. 21. 19:54

성헌이가 군 입대하기전 마지막일지도 모를 산행을 함께하기 위해 2011. 11. 11 06:40분 산행 장비를 챙겨

애마를 타고 다시금 설악산을 향해 출발한다.

이번 산행은 한계령 휴게소에 주차를 한뒤 한계령 서북 삼거리로 해서 중청을 거쳐 대청을 오른뒤 소청으로 가서 일박후 공룡 능선을 타기 위함이다.

월요일 인지라 길이 엄청 밀릴것을 예상하고 출발을 하였으나 이게 웬일 대림동으로 거쳐 구 공사앞으로 해서 대방 지하차도를 통해 여의도 성모 병원앞을 거쳐 올림픽 도로에 이르니 수산 시장앞에서만 잠시 밀릴뿐 거칠것이 없이 달려 나간다.

어느덧 경춘 고속도로에 이르러 거침없이 내달려 월문 1. 2. 3터널, 금문, 서종, 이천, 천안, 엄소, 창의, 송산, 미사, 마곡, 터널을 지나니 경기도는 끝이고,

강원도 춘천에 속하는 발산 1, 2, 3, 4, 터널을 지나 추곡,행촌, 광판, 군자 1. 2, 동산 1,2, 북방 1, 2, 3 화촌 1,2터널에 이르는 27개의 많은 터널을 지나 어느덧 동서울 나들목이다.

거리를 보니 집에서부터 춘천 나들목 89,9km 조양 나들목은 93.5km, 동홍천 나들목까지는 111.5km이다,

동홍천을 나와 인제읍에 들러 성헌이 좋아하는 뼈 해장국으로 아침을 때운뒤 10:30경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한다.

거리는 181.7km이다.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을 하니 920m나 되는 고지대라 그런지 바람이 엄청분다.오늘부터 전국에 기습 한파가 몰아친다는데 걱정이다.

성헌이가 잘 해낼수 있을까 하고 속으로 은근히 걱정도 된다.

행장을 꾸려 11:01 출발이다.

한계령 계단을 올라 설악루를 거쳐 12:15분 많은 계단을 딛고올라 일단은 능선에 도착을 한다.

헌데 성헌이가 벌써 지쳐서 땀을 엄청 흘려 걱정 스러운 맘에 물어보니 괜찮다고 한다.

잠시 휴식후 출발을 하여 12:33분 서북 능선 3거리에 도착을 하여보니 돼지는 벌써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다.

많이 추울출 알았는데 그렇게 바람도 불지도 않고 포근하여 잠바를 벗긴뒤 땀좀 식히고 다시 출발을 하여 대청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헌데 돼지가 벌써 지쳐서 인지 걸음걸이나 엄청 느리다.

내 예상으로는 16:00경이면 중청에 도착해서 대청을 올라간다 내려온뒤 소청으로 향하려고 했는데 성헌이가 벌써 지쳐서 걸음걸이가 더뎌지니 걱정이다 이러다 해질녁까지 중청까지나 도착을 할수 있을까 하고

가는데 길은 점점 험해지고 성헌이는 체력이 부쳐 힘들어하고 진퇴 양난이다.

성헌이는 지쳐서 스틱에 머리를 묻고 숨을 씩씩거리고 괴로움에 신음소리까지 토해내서 걱정스러워 물어보면 그래도 웃으면서 괜찮다고 오리려 나를 위로한다.

쉴때마다 다리도 주물러 주고 하면서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위로를 해주나 내심 걱정이다.

애가 너무나 힘들어해서 성헌아 가다 힘들면 침낭이 있으니까 아무데서라도 잘수 있으니까 그대로 비박을 하자고 해도 조금만 더 가보고요,  괜찮아요를 연신 하면서도 지쳐서 몇걸음 옮기면 숨가빠하고 스틱에 머리를 묻고는 숨을 헉헉거린다.

이때 내가 지고있던 물이 다 떨어져 성헌이 배낭에 있던 물을 꺼내서 먹이고 혹시 다리에 경련이 날것을 염려해서 아스피린을 먹이고  다시 출발을 하려고 배낭을  메어주니 아빠 물을 빼내니까 배낭이 좀 가벼워져서 걷기가 좋아요 한다.

이런 그럼 배낭이 무겁다고 짐을 좀 덜어달라고 말을 진작에 할것이지 에고 나두 참 미련하다 애가 등산이 첨이라 힘들어 하는줄만 알았지 짐을 덜어줄 생각을 못했으니 말이다.

성헌아 그럼 배낭 무게를 아빠가 덜어줄께 하니까 또 괜찮단다.

속으로 얼마나 짠하지 이자식 마냥 어린애 인줄만 알았는데 아빠도 힘들까봐 자기 짐은 자기가 지고 간단다

그렇게 부자지간에 정을 느끼며 천천히 스텝바이 스텝으로 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덧 중청 시작 오르막이다 이 오르막을 어떻게 데리고 올라가나 하며 성헌아 서둘지 말고 천천히 올라가자꾸나 하고는 걸음을 옮기는데 애가 자꾸 쳐진다.

날이 벌써 어두워져 오는데 말이다.

겨우 겨우 발걸음을 옮겨 끝청에 도착을 하니 해는 벌써 서산에 기울었다.

끝청에서 가리봉과 주걱봉, 귀떼기청봉등을 보라고하니 그 힘들고 지친놈이 그래도 경치는 좋다며 환하게 웃는다.

끝청을 출발하여 중청을 향해 가는데 날이 점점 어두워져 오고 이때 소청 산장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나두 힘이들어 전화를 안받으려다 받았는데 뜻밖에서 소청 산장직원이 아직 안오셔서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하였단다. 죄송한데 아들놈이 너무 지쳐서 소청까지는 못가고 중청으로 가야 할것 같다고 말을 하고는 중청을 향해가는데 저 멀리 중청 산장의 불빛이 보이고 속초 시내 야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얼마나 반가운지 성헌아 저기가 중청 산장이고 그 너머가 속초 시내다라고 말을 하여주니 이제 다왔네요 라며 그힘든 와중에도 환하게 웃는 순진하고 착한놈 아빠가 걱정할까봐 그 힘든길을 내색도 안하고 오히려 나를 생각해주는 기특함에 나오는 눈물을 꾹참고 겨우 겨우 걸어서 중청에 도착해서 배낭을 풀고 다리좀 주물러 주고는 성헌아 배고프지 하니까 고개만 끄덕인다.

성헌이는 침상에 뉘어 놓고 배낭을 풀러 준비해간 야채와 삼겹살을 들고 취사장으로 가서 준비하는데 아까 산행때 다리에 쥐가나서 고생을 하던 산객에게 아스피린을 주었는데 고마웠다며 같이 식사를 하잔다.

날이 어두워 졌는데 안오셔서 걱정을 했다며 자기들은 이미 고기를 구워서 먹고 있는중이라며 자리를 권한다. 성헌이를 불러서 우리가 준비하는 동안 자신들이 구운 삼겹살과 소주를 권해서 받아 마시고 고기 몇점을  먹고 준비해간 고기를 굽고 있는데 성헌이는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그들이 준 고기를 정신없이 먹으면서

소주를 두어잔 마시는것 같다.

그래 마시거라 몸이 힘들고 추운데 고생했는데 술한잔 하면 몸도 풀리고 맘도 풀리고 괜찮단다 생각을 하며 고기를 굽는데 이녀석이 고기를 집어 아빠도 드세요한다.

난 괜찮으니 너나 먹으라고 하고는 고기가 다 익어 성헌아 먹자고 한뒤 먹는데 그 먹성좋게 삼겹살을 잘 먹는놈이 몇점 집어 먹더니만 못먹겠단다.

너무 힘들어서 그러나하고 라면을 끓여주까 하니  고개를 끄덕여 라면 두개를 끓이고 햇반을 한개 넣어 추운데 고생했으니까 국물도 마셔가며 먹으라고 하니 몇 젓가락 먹더니 도저히 못먹겠다고 젓갈을 놓은다.

너무 힘든가 보다하고 아빠가 다 치우고 들어갈테니 먼저 들어가서 눕거라 하고는 정리를 하고 침상으로 와보니 애가 안보인다.

혹시 어디 쓰러졌나 하고 기겁을 하고 산장을 둘러보아도 보이지를 않는다.

화장실을 가보니 거기도 없고 누군가가 화장실에서 토하는 소리가 들려 다시 침실로 와보니 그래도 없다 혹시 토하는 사람이 성헌이 아닌가 하고 뛰어가서 성헌아 성헌아 하고 부르니 네하고 대답을 하는데 토하던 사람이 성헌이였다.

배가 얼마나 고팠으면 급하게 먹다 그게 체한 모양이었다.

내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다 토한뒤라 데리고 침상으로  데리고와서 눕히니 조금있다 아빠 속이 또 메슥해요 란다, 에구 이 미련한 아빠가 애 잡는다 하는 자책감으로 애를 다시 화장실로 데리고가서 등을 두드려 주고

손을 따주고 하니 이젠 괜찮단다.

안심을 하고 애를 눕힌뒤 자다깨다를 반복하면서 애 상태를 지켜보니 괜찮은것 같아 안심이다.

06:00가 되니 대피소 직원이 안내 방송을 한다 일출이 07:03분이라고 성헌이에게 대청봉에 올라갈래 하니까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그럼 아빠만 갔다올까 하니 그러란다

애를 두고 혼자만 가기가 미안하고 괜히 데리고 와서 고생만 시킨다는 자책감에 나두 올라가기를 포기하고

햇반에 라면을 끓여 먹이니 맛있게 잘먹는다.

라면 국물까지 싹싹비운다. ㅎ

그리고는 애가 힘들것 같아 성헌아 여기를 출발해서 대청을 거쳐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은 5km에 5시간이면 되는데 계속 내리막이고,

봉정암을 거쳐 내려가는 길은 거리는 11키로정도 되는데 길은 좋은 편이다고 하니 멀어도 봉정암으로 가겠단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날씨도 영하 8도라 오버트라우져를 입힌뒤 애와함께 짐을 정리해서 08:07경 대피소를

 출발 소청을 거쳐 봉정암으로 해서 사자바위 밑을 내려가는데 애가 땀을 너무 흘리고 날씨도 출발때와는 달리 바람도 없고 해도 따듯해서 바지를 갈아 입으라고 하고는 보니 하 이 미련한놈 팬티까지 흥건히 젖을 정도로 땀이 났으면 옷을 갈아 입는다고 말을 해야지 내가 갈아 입으라고 할때까지 그렇게 땀을 흘리면서 오버트라우져가 흠씬 젖도록 미련하게 걷다니.

바지를 갈아 입힌뒤 애 몸 상태를 체크해가며 천천히 걸어 내려오니 어제 보다는 한결 좋아진듯 이럴게 길이 좋은줄 알았으면 대청에 들렸다 왔을걸 하는 후회를 하길래 다음에 또 오면되는 거야.

성헌아 어제 힘들었지 하니 그랬단다.

성헌아 세상을 살다보면 어제보다도 더 힘든일이 많은 거란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거고 모든일을 어제처럼 참고 헤쳐나가면 되는거다라고 인생 공부를 시켜주니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기특한놈.

그러면서 성헌아 너 저녁 먹을때 아빠보고 드세요라는 말을 해도 직접 떠서 준적은 없었는데 어제는 삼겹살을 먹다가 젓가락으로 집어서 아빠 드세요라고 했냐고 물어보니 이녀석이 하는말 아빠도 힘든데 저를 끝까지 데리고 와주셔서 고마워서 그랬단다.

이런 마냥 어린애 인줄 알았던 녀석이 이렇게 깊은 속을 갖고 있었다니 하면 짠한 마음에 눈물이 나려고 하는것을 참고는 세상 모든 부모는 다 그런거야 너도 나중에 결혼해서 애를 낳고 보면 그렇게 되는거야.

라며 이녀석이 많이 컸네 아빠 생각도 다 해주고말야 하니 그저 말없이 해하고 웃는 순진한 녀석

정만 오랫만에 부자지간에 정을 나누며 수렴동 대피소에서 간식도 먹고 할머니 모시고 아빠가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모시고 갔었다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어느덧 목적지인 백담사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 무사히 이틀에 걸친 32.568보와27.28km를 등산이라고는 처음해보는 우리 돼지와의

한계령-중청-백담사까지의 산행을 무사히 마침에 감사한다.

비록 목적했던 대청봉과 공룡능선을 타지 못했지만 마냥 어린애 인줄만 알았던 성헌이의 어른 스러움과 어려움을 이겨낼줄 아는 끈기와 아빠의 고마움을 깨달은 뜻깊은 부자 지잔의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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