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

12. 27. 정년 퇴임식.

泰山峻嶺 장비 2019. 12. 28. 14:39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3번 바뀌고도 2년 6개월이 자난 세월,

세월앞에 장사 없다더니 세월이 흘러 벌써 내가 정년이라니 시위를 떠난 화살이 쏜살같이 지났다더니 정말 그렇구나.

29 청년시절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교육중에 6.29가 선언되기 이전 서울역앞에서, 남영동 대공 분실앞에서 하늘에 돌이 새카맣게날아다니고, 화염병이 난무하던 시절, 시위대에 포위되어 절체 절명의 순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무장을 모두 벗은채로시위대에 다가가 우리는 교육생이다.

계급장도 없고 단지 교육받는 교육생이 인원이 모자라 충원되어 나온것 뿐이다라고 시위대를 설득하여 중대원 전체를 무사하게남대문서로 대피 시킨일,

형사계 근무때 절도 혐의로 구속된 엄마를 면회온 꼬마가 아저씨 우리엄마 내놓으라고 울어 함께 눈물을 흘렸고,

절도 혐의로 조사후 구속영장을 청구한 부인을 면회온 아기가 엄마 엄마하며 펑펑우니 옆에 있던 남편이 그때서야 잘못했다고, 다 내잘못이라고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반성하게 만들었고,

장물 알선으로 체포하려는 엄마를 안떨어 지려고 울며 보채는 아이를 뒤로한채 차마 수갑을 채울수 없어 체포후 당연히 영장이 기각될줄 알고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황당했던 시간과 엄마를 따라오려고 울며 보채던 그 아이가 어떻게 되었을까 하던 걱정,

절도 피의자를 검거하여 장물을 회수한뒤 지금의 시흥시 군자동으로 여죄 수사 출장나가 장물을 돌려주니 내손을 붙잡고

평평울며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형사님 아니었으면 딸을 예물도 없이 시집 보낼뻔 했다며 울던 어머니,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한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사건 등등 32년이 주마등 같이 스쳐간다.

후배들이 퇴임식을 준비한다고 하여 민폐라며 극구 사양했지만 그럴순 없다며 자리를 만들어준 후배들이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돌이켜보면 보람을 먹고 살았던 공직생활,

주취자에게 밤새 시달리고, 사건 사고에 치어 살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그 직업덕에 아들들이 무탈하게 장성할수 있었지.

군생활 4년 7개월동안 있을때도 버마 아웅산 사건으로 가슴 졸였던 때도 있었지만는데 그래도 무탈하게 그 힘든 훈련 받으면서무탈하게 제대했고,

이제는 32년간의 공직 생활도 무탈히 몸건강하게 마칠수 있었음을 감사하자.